‘고요한소리’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활성 큰스님을 모시고 ‘중도포럼’을 열게 되었습니다.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이 북방의 대승경전이나 남방의 소승경전(설일체유부의 산스끄리뜨 경전)이 아닌 빠알리 경전에 담겨 있다는 생각을 줄곧 해오셨기에, ‘고요한소리’의 중도포럼에 서는 원음불교의 소의경전이 바로 초전법륜경이고 이 경의 줄기는 곧 중도로서의 팔정도이며 팔정도의 핵심은 ‘사띠sati’라는 스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오늘의 한국 불교를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그 누구에 의해서도 결코 멈추게 할 수 없는 법륜이 굴러온 지 이천오백 년이 넘는 불교 역사 속에서 오늘날처럼 중도의 가르침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극단적 이념갈등을 겪고 있으며 물질적 풍요는 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과학의 발전은 인간을 더욱 더 노예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면한 이 인류의 극단적 위기를 호기로 바꿀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때,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공생의 길’은 오직 팔정도이고 일체의 갈등을 극복하고 지속적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은 중도사상 이외는 없다는 사실이 이 ‘중도포럼’을 통해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논리로 훤히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중도포럼’이 우리들의 마음을 탐·진·치의 어둠 속에 버려둔 채 밖으로만 치닫고 있는 인류에게 ‘내 마음 바로 챙기기 운동’의 새 출발이 되기를, 그래서 불법이 너와 나의 장벽을 허물고 무량한 복을 다 함께 누릴 수 있는 참된 가르침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