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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나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모든 것의 본질이 이러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사람들은 의지할 데가 없어지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생겨나면 사라진다는 사실은 실로 모든 생명체의 본질입니다. 모든 것이 무상無常 anicca하다는 사실이 당장은 불안하겠지만 붓다의 가르침을 알고 나면 오히려 무상은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방편이 되고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살다 보면 어찌할 바를 모를 때도 있고, 활기찰 때도 있고 또 슬플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의 실상입니다
생겨난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인생살이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하더라도 전전긍긍하지 않게 됩니다. 얼굴을 스쳐 가는 바람처럼 이 또한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그저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만을 알 뿐입니다. 그 바람이 언제 그칠지, 얼마나 세게 불지 약하게 불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런 날씨만큼이나 우리 마음도 변화무쌍합니다.
The Ending of Things
Ajahn Brahmavamso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Kandy,
Sri Lanka (2001, Bodhi Leaves No. 153)
일러두기
* 본문에 인용된 경은 영국의 빠알리성전협회PTS에서 간행한 빠알리 경전을 저본으로 하고 있음.
* 각주는 저자의 주임. 역자의 주는 [역주]로 표기함.
차 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