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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차 례
베르나르2가 피력한 대로 인간처럼 비참한 존재도 없다. 몸도 괴롭고, 정신도 괴롭고, 마음도 괴롭고, 괴로움 속에서
잠들고 괴로움 속에서 깨어나고 어디를 가도 항상 괴로운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의 삶이란 기껏 슬픔에 묶인 채 유혹거리에 끌려다니고 있을 뿐이다.
과연 누가 이 삶의 괴로움을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잘 나갈 때는 거들먹거리다가도 불운할 때는 의기소침해지고 불운할 때는 잘 나가기를 바라다가도 잘 나가게 되면 불운해질 것을 두려워하는 존재, 이쪽에도 저쪽에도 쉽사리 휘둘리지 않는 상태를 찾을 수는 없는가?
과연 유혹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떤 삶이 자유로운 것인가? 지혜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영광에는 시기, 질투가 따르고, 재산은 관리를 잘해야 하고, 아이들은 보살펴야 하고, 쾌락에 빠지면 병통이 된다.
플라톤 학파의 주장처럼 사람은 전생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거나 플리니우스가
하소연한 것처럼 어느 모로 보나 자연은 우리에게 친어머니가 아니고 계모란 말인가. 시기, 불만, 비탄, 탐욕, 야망 미신 등으로 병들어 있는 존재는 인간뿐이다.
그러니 인간처럼 부서지기 쉽고 공포에 차 있고, 미쳐 돌아가는 광포한 존재가 또 있겠는가.
우리들의 인생행로는 온통 무시무시한 폭풍우와 거친 파도 외에는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
그야말로 가이없는 험난한 바다 아닌가.
로버트 버튼Burton(1577~1640):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스칼라 신분으로 평생 공부만 했고
저서로는 《우울증의 해부》를 남겼다.